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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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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의 단상

농업경제 / 기사승인 : 2021-08-27 01:45:00
천관산 동백나무숲에서의 ‘갑질 없는 사회’
박영길 소장
박영길 소장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천관산 동백숲은 가볍게 힐링하기 좋은 숲이다. 국내 동백나무 단일수종 최대군락지로 한국 기네스북에 그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지금은 푸른 잎과 붉은 꽃으로 덮인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동백꽃에서 느껴지는 애처로움 등 3월의 느낌은 없더라도, 난대 상록수 특유의 반짝이는 푸른 잎을 가진 20ha의 넓은 동백나무가 주는 생기와 위안이 있다.

코로나로 모두가 불안한 마음이다. 가면처럼 마스크를 쓰고 조심해서인지 그동안 익숙했던 것들이 조금씩 어색하고 예전 같지 않은 생소한 느낌마저 든다. 그리고 지난 시간은 완전한 과거로 남고, 이제부터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태의 미래시대가 몰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와중에 모두를 기분 좋게 하는 소식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인데, 우울하게 만드는 소식들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중 갑질 이슈들도 언론이나 SNS와 같은 온라인상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 중 하나다. 인격을 무시한 욕설이나 폭력, 불친절이나 거부 등 형태도 다양하다. 갑질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입고 존중받지 못함으로 무기력함을 하소연한다.

사회 내 모든 조직이나 관계는 필연적으로 갑-을 관계를 포함하게 되는데, 이것도 결국에는 사람이 만든 것이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더 넓고 단단하게 뿌리를 뻗고 사람 위에서 군림할 수 있는 힘을 얻으려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마치 나무처럼. 그런데 왜 나무의 숲처럼 조화로운 모습은 보이지 않고, 거친 사막처럼 삭막한 삶의 경쟁만 보이는 걸까? 이것은 상호간 존중이 없어서가 아닐까?

사람들이 숲속의 나무와 풀처럼 서로 경쟁하면서도 열린 마음과 인성을 존중하는 마음을 품는다면 사회 내에서 갑질이란 말도 사라질 것이다.

교만하지 않고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당신과 함께하는 사회라면 이런 갑질이란 자체가 일어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갑과 을은 없다고 생각한다. 서로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마음을 가져 갑질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천관산 동백나무를 보며 요즘처럼 코로나로 어렵고 어색해지는 시대에, 메마르지 않고 서로를 감싸주는 갑질 없는 사회를 희망해 본다.

<박영길 영암국유림관리소장>

[저작권자ⓒ 농업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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