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숲 걷기만 해도 얼굴 온도 1.9℃ 뚝

선우주

sunwo417@daum.net | 2026-08-12 10:24:26

홍릉시험림, 동대문구 내 대규모 숲 중 가장 넓어…폭염 대응 녹지 역할 주목 국립산림과학원 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홍릉시험림(이하 홍릉숲)의 폭염 완화 효과를 검증하고자 현장 실험을 실시한 결과, 숲길 보행이 도심 속 아스팔트 도로에 비해 인체가 받는 열 부담을 크게 낮추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홍릉숲 내 숲길과 인근 아스팔트 도로를 걸을 때 나타나는 보행자의 열 반응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숲길을 걸었을 때 보행자의 얼굴 표면온도가 아스팔트 도로를 걸었을 때보다 빠르게 낮아졌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숲길을 걸은 참여자의 평균 얼굴 표면온도는 출발 시점보다 최대 1.9℃ 낮아졌으며, 보행을 마친 후에도 약 1.7℃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반면 아스팔트 도로에서는 출발 당시 평균 37.0℃였던 얼굴 표면온도가 첫 구간에서 38.1℃까지 급상승했으며, 최종 측정에서도 미미한 차이를 보였다.

전체 이동 과정의 평균 얼굴 표면온도 역시 숲길이 아스팔트 도로보다 1.1℃ 낮았다. 이처럼 숲길이 시원한 이유는 울창한 나뭇잎 그늘이 태양복사열을 직접 차단하고, 잎의 증산작용을 통해 주변 온도를 낮춰 보행자가 받는 열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홍릉숲과 같은 대면적 녹지는 폭염과 도시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생활권 녹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홍릉숲의 가치는 녹지가 부족한 동대문구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산림청 도시숲 공간 데이터베이스(DB) 동대문구 전체 산림 면적 251.6ha 가운데 홍릉숲은 35.4ha로 약 14%를 차지하며, 구역 내 대규모 숲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제선미 박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숲이 주변 기온을 낮출 뿐만 아니라, 숲을 이용하는 시민의 체감열 부담을 줄이는 데도 실질적인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홍릉숲과 같이 도심에 조성된 대규모 숲은 폭염과 도시열섬 현상에 대응하는 필수 녹지공간인 만큼, 그 기능과 가치를 지속해서 보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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